XXX/후기

<3월의 보름을 조심하라> 드라마 CD 감상

MN(엠엔) 2018. 12. 2. 03:06

3월의 보름을 조심하라

원작 스탠

제작 야해 밤바다


류승곤(김낙원)-권성혁(박목화)

임채헌(김갑선), 김상백(최동훈), 황창영(서경위), 김현수(김원일), 김혜성(조희용), 최하나(김정애), 사문영(지영) 출연




※ 내용 언급




경찰 간부가 전(前) 조직폭력배 조직원에게 반하여 구애한다는 내용(?)

조폭과 연관되어 있지만 본격적인 액션물은 아니며 거대한 사건이 발생하여 그걸 해결하는 내용도 아니다. 두 사람의 마음이 완전히 이어지지도 않는다. 두 사람 이야기는 후속작으로 연결된다




자기애가 강한 김낙원

자기 확신도 강하고 실력도 있으니까 기고만장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얄미웠다. 저런 상사 있으면 싫겠다. 그런데 목화를 만나고나서부터 목화 앞에서만큼은 하찮아진다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 정확하게 모르겠는데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자기 감정을 알아주길 바란다. 목화는 식사를 잘 챙겨먹었으면 좋겠는데 이왕이면 자기와 둘이서만 먹었으면 좋겠다. 목화가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짜증은 나지만 그래도 목화 얼굴을 보면 화를 낼 수가 없다

이런 감정 때문에 초반에는 목화를 하대하듯 대한 김낙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목화 눈치를 본다. 감정 하나로 관계가 뒤바뀐다. 성격 자체가 완전히 변한 건 아니어서 여전히 서 경위를 비롯한 타인 앞에서는 고개 빳빳히 들고 내려다본다. 하지만 목화 앞에서 변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김낙원이 얄밉다가도 귀엽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꽃집에서 작업 후 목화 일행은 뒷풀이를 간다. 정애가 김낙원에게 이름을 물으니 김낙원이 대답하기 싫어서 벌떡 일어선다. 그러나 이어, 목화가 이름을 물으니 김낙원은 즉시 자리에 앉아 고분고분 답한다. 세상에, 듣다가 당황할 정도로 김낙원이 귀여웠다. 김낙원이 목화 앞에서 순순해지는 보여주기는 했어도 그게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장면이라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ㅎㅎㅎ


김낙원의 감정 변화를 류승곤 님이 잘 담아냈다. 김낙원 성격 탓에 목소리가 아무리 좋아도 얄밉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캐릭터가 얄미울지언정 극혐의 수준까지 가지 않도록 정도를 조절했다. 더 차갑게, 더 거세게 말했다면 김낙원 목소리만 들어도 짜증이 났을 테고, 목화 앞에서 아무리 설설 기는 모습을 보여주더라도 비호감이 사라지지 않았을 텐데 그 정도까지 가지 않는다.

목화는 말수가 워낙 없어서 목화 목소리보다 김낙원 내레이션이 더 많이 등장한다. 아마 김낙원 내레이션이 없어도 목소리만으로 김낙원 감정 변화를 느꼈을 것 같다. 류낙원, 류낙원 하는 이유가 있다.




목화 역의 권성혁 님은 대사보다 숨소리가 더 많다. 그래서 이 캐릭터의 감정에는 약간 의문이 든다. 김낙원에게 목화가 완전히 마음을 열지 않았기에 목화가 김낙원에게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더 큰 사건이 발생했어야 하지 않을까. 내레이션만으로 목화의 감정 변화를 설명하기에는 목화를 알기에 조금 부족하다. 말이 없을 뿐, 조직폭력배 일원으로 경험한 일이 많아서 내면이 복잡한 캐릭터이다. 박목화라는 인물을 파악할 만큼의 사건 혹은 목화의 가치관 내지 생각이 바뀔 만큼 목화 내면에 더 깊숙히 닿을 수 있는 일이 발생했으면 더 좋았겠다.

<3월의 보름을 조심하라> 내의 사건만으로는 두 사람의 관계나 캐릭터의 내면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이제 시작 단계에 내딛게 된 것 같다. 이게 후속작을 들어야 좀 더 이해가 가더라.




갓 입사한 신입사원의 냄새를 풍기는 서 경위

고지식하다는 건 일을 할 때 융통성을 발휘할 만큼의 여유나 경험이 아직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황창영 님의 서 경위가 등장할 때마다 맑은 날에 부는 시원한 바람처럼 느껴졌다. 신선하고 청량한 이미지이다


김원일을 포함하여 동생들은 작품에서 개그를 담당하고 있다

일부 어색한 사투리 연기, 일부 부자연스러운(?) 목소리 때문에 대부분 그들의 대화는 웃으면서 들었다. 작정한 개그는 별로 안 웃겼는데 어디선가 느껴지는 어색함 때문에 웃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정애는 상상보다 약간 더 나이든 이미지였다. 목화와 나이 차가 꽤 나는 누님

그 나이쯤 되어야 가게에서 목화가 일할 수 있도록 도울 능력이 있겠지. 꽃가게 아르바이트생으로 나오는 지영은 분량이 워낙 적어서 딱히 인상적인 부분이 없었다. 상큼하고 밝은 대학생 이미지




김낙원이 목화 식사를 챙겨주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특히 쇼마이는 듣는 도중에 나도 먹고 싶어서 부들부들 참았다




만약 이 작품에서 내레이션 분량이 현재보다 줄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김낙원, 박목화를 파악하기 무지 어려웠겠지? 그렇지만 재미있었을 것 같다

생각과 감정 변화를 파악하기 아주 어려운 두 캐릭터를 두고, 샅샅이 분석해들었을 텐데. 물론 그랬다면 불친절해서 싫어하는 사람도 많았을 것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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