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11.23

MN(엠엔) 2020. 11. 2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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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 애니메이션 극장판이 더빙되어 공개된다. 과거에 최애캐 9명을 꼽으라는 글에도 포함시켰을 정도로 도메키 아주 좋아하는데 한국말 하는 도메키라니 낯설면서도 묘하게 기대간다.

 

2

뭔가... 느낌이 그러하다. 좋아하는 작품 하나와 좋아했던 작품 하나가 각각 다른 미디어로 제작될 예정일 것 같다. 아마 내가 원하는 제작사는 아닐 것 같지만.

만화는 좋아해도 반드시 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건 아니듯, 소설을 좋아해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의 팬이 아닐 수 있듯 원작과 별개로 보기는 한다.

아니다. 최근, 무언가를 아주 좋아하거나 아주 싫어하지 않게 되었다. 그 정도로 열의를 쏟아부을 에너지가 없다. 많이 소진되었다.

제작되면 되는가보다, 하고 넘긴다. 기분이 조금 달라지기는 해도 뭐, 그게 내게 아주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과거보다 외부의 어떤 요소들에 영향을 크게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가 많이 피곤한 가보다. 점점 가라앉고 있는 것 같다.

 

3

내 취향, 내가 좋아하는 요소를 모두 콸콸 쏟아부은 듯한 작품/캐릭터가 있다는 게 생각보다 내게 좋은 일인 것 같다. 내 취향을 설명할 때 그 작품/캐릭터들을 나열하는 게 마치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는 것 같기 때문에. 그리고 난 아무 감정도 없는 미지근한, 맹맹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난 아주아주 싫어하는, 인터넷에서 자주 쓰는 표현을 쓰자면 지뢰라는 게 거의 없다. 좋아하지 않는 건 있어도 싫어하는 건 대단히 적다. 이래도 나쁘지 않다/저래도 그럭저럭이다, 수준이라서 밍숭맹숭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취향이 확고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하는 작품들은 이미 완결이 난 지 한참 지났거나 연재 기간이 길어서 내내 열정이 불타는 상태가 아닐 뿐이다. 하지만 정신이든 신체든 지쳐가는 느낌이 들어서 이제는 예전처럼 좋아하는 걸 봐도 다시 열정이 생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