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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 온 스테이지 : 봄비, 그리고> 후기

MN(엠엔) 2019. 3. 18. 02:39

<밤바다 온 스테이지> 첫 번째 - 봄비, 그리고

홍대 제이디비스퀘어

2019.03.14 20:00

주최 야해 밤바다

 

신범식, 정주원, 김용 출연


 

 

1부 낭독회

공연 시작 전 진행자인 김용 님이 나오셔서 간단히 소개를 하시고 암전

 

주연 성우 두 명이 나와서 소설 원작 일부를 번갈아가며 읽었다. 첫 만남, 사귈 때, 갈등 몇 부분이 약 3-40분 가량 이어졌다. 3인칭 시점의 소설이어서 번갈아가며 읽는 게 가능한 듯. 대학생이 주인공인 일상물이다

 

낭독만 들으면 주연 캐릭터들이 귀엽게 느껴진다. 현우가 준영이를 보며 도련님 같다고 표현한다. 준영 역의 신범식 님이 티셔츠 위에 남방+슬랙스+운동화를 신고 머리를 오대오 가르마를 탔는데(위의 맨 아래 사진 속 티켓에서처럼) 진짜 도련님 같았다. 신범식 님은 슬랙스+운동화, 정주원 님은 청바지(아님 면바지)+구두여서 두 분이 신발을 바꾸었어도 잘 어울렸을 것 같았다

 

준영이가 현우를 돌아보고는 같은 조 할래요? 묻는데 목소리가 엄청 잘생겨서 쿵 했다. 오디오 드라마에서는 우선 목소리로 먹어준다. 난 준영이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낭독회만 들어도 심성이 곧고 다정한 애 같다. 현우는 마음의 문을 닫아 좀 까칠하지만 할 말 하는 사람. 낭독회에서의 연기만으로 연기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녹음실에서의 연기와 오프라인 무대에서의 연기 차이가 있을 테니까

 

OST가 겁나 내 취향이다. 다음 오프라인 공연에 OST 연주회도 있으면 더 좋겠다ㅠㅠㅠ 어려운 일인 건 알지만 야해 작품 OST를 악기로 연주하는 무대를 꿈꿉니다...

 

 

2부 프리토크+포토타임

10분의 쉬는 시간 후 진행된 프리토크는 김용 님이 진행하였다. 대본이 없으며 공연 전 관객들에게 받은 질문에 성우들이 답하는 형식이었다

 

질문은 뭐가 나왔더라. 캐릭터와 성우 자신과의 닮은 점, 제목 '봄비, 그리고...' 다음에 나올 말은 무엇일까요?, 녹음 뒷이야기, 상대역을 알았을 때 느낌 등. 관객들이 포스트잇에 질문을 적어서 포스트잇이 붙여진 판때기를 진행자가 들고 있었는데 이 판을 세워놓을 데가 없었다

 

질문은 좋았는데 진행자가 있음에도 프리토크가 산만했다. 주연 성우 두 분이 긴장해서 막 말하면 진행자가 적당히 끊고 넘겨야 하는데 같이 (긴장해서인지, 웃기려고해서인지) 이야기를 이어가서, 이야기가 산으로 가기도 했다. 진행자가 말씀을 재미있게 하셔서 유쾌했지만 어느 정도 진행 경험이 있는 분이었다면 프리토크가 정리된 느낌이지 않았을까. 아니면 약간의 대본을 주든가

+ 2020.05.21 이 글을 다시 읽는데 프리토크가 산만했던 건 주연 성우들이 긴장해서가 아니였다. 이 분들 프리토크 엄청나시더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토크를 이렇게 하시는 분들이었던 거다

 

(약간) 의식의 흐름 같은 프리토크 덕분에 세 분의 생년월일도 알았다. 정주원 님 신범식 님은 워낙 친한 사이이고 생일이 하루차이라고 하였는데 알고보니 김용 님이 1월 31일생이다. 그런데 정주원 님이 2월 1일생, 신범식 님이 2월 2일생ㅋㅋㅋㅋㅋㅋ 신범식 님은 땀을 엄청 많이 흘리시는 분이며 주연 성우 두 분 다 공연 집중을 위해 공연 30여 분 전부터 대화도 안 하고 따로 앉으셨단다. 낭독하지 않은 부분도 언급하셔서 준영이와 현우가 군대 간다는 것도 알았다ㅋㅋㅋㅋ 정주원 님이 유쾌한 분이셔서 프리토크 기대했는데 기대한 만큼이었다ㅋㅋㅋㅋㅋ 정주원 님 의견에 따라 티켓 사인도 두 분이 일일이 하셨고, 티켓의 사진은 김용 님이 촬영하였단다ㅠㅠㅠ 그리고 야해 SNS에 올라온 사진을 안 봐서 몰랐는데 최승훈 님도 나오신다!

 

세 분 다 토크 비는 걸 못 참고 계속 대화를 나누셨는데 아재개그 같은 이상한 개그 나오면 관객들이 웃지도 않고 냉정했다. 안 웃기면 억지 웃음도 없이 아예 안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조용하게 관람하고 이상한 개그에는 안 웃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객들 덕에 좋게 관람했다

<비차> 오프라인 공연은 포토타임 때 진행자가 성우에게 왼쪽, 오른쪽, 이런 식으로 어디를 보고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안내해주던데 이번 포토타임 때도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으면 좋았겠다. 포토타임이 5분이라고 안내되었는데 성우님들도 어떻게 자세를 취해야 할지 약간 어색해하신 것처럼 보였다

 

 

소규모 낭독회에다 출연진이 2명이라지만 공연 입장료가 저렴해서 놀랐는데 협찬이 있었다. 각 좌석마다 굿즈가 든 쇼핑백이 놓여있었는데 예상했던 에코백, 엽서, 와펜 대신에 완전히 다른 게 나왔다ㅋㅋㅋㅋ 쇼핑백에는 머핀, 물, 보틀 등이 있었고 공연 끝나고 나갈 때에는 쿠키와 상품권을 성우님들이 나누어 주셨다. 리디북스가 협찬해서 퇴장 시 리디북스 상품권을 받았다

공연 끝나고 5분 여간 대기하라고 하더니 맨 뒷줄부터 천천히 나오란다. 혹시혹시 싶었는데 나가니 출입문 양쪽에 두 성우님이 한 분씩 서서 관객들에게 선물을 주셨다. 그냥 나누어주셨다면 누가 주었는지 몰랐을텐데, 내 앞사람이 다른 사람과 대화하느라고 성우님이 나누어주신 선물을 못 보고 나갔다. 그래서 성우님이 당황하셨는데 그 얼굴이 눈에 딱 들어와서 성우님인 걸 알았다. 신범식 님에게 받았다ㅎㅎㅎ 줄지어 사람들이 나와서 감사하다는 인사만 드렸다

 

공연 시작 직전에 입장해서 끝나자마자 나왔기 때문에 공연장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제이디비 스퀘어가 JDB 연예기획사의 전용공연장인 듯하다. 지하로 내려가니 나래바가 있었다

공연장 찾기가 어렵지는 않았는데 지하철역에서 꽤 떨어져 있었다. 지하철 출구 잘못 나가서 뺑 돌아왔다ㅋㅋㅋㅋㅋㅋ 지상에서 계단 내려가면 티켓박스가 나온다. 좌석표를 뽑고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공연장 내부가 나온다

음향은 처음엔 좀 울리는 것 같았는데 삑 거리는 것도 없고 말소리가 안 들린 것도 없다. 아마 초대석으로 추정되는 자리를 제외한 맨 뒷줄에 앉았는데 무대가 작아도 좌석 단차는 그 정도면 괜찮았다. 내 뒷줄이 초대석 같았는데 휴식 시간에 뒷줄에 앉은 사람들 대화소리가 드문드문 들렸다. 피디니 작가니 이런 단어가 들리는 걸로 보아 리디북스를 비롯한 관계자들 같았다. 맨 뒷줄은 다른 성우님들.

 

 

허보페 때도 그러하였듯이 어느 정도 감안하는 게 있다. 장소, 날짜 등. 사정이야 모르지만 이유가 있을 것이다

몇 가지 점이야 사정이 있겠거니 싶지만... 공연장 섭외가 당일에 이루어진 건 아닐텐데 티켓팅 며칠 전에 공연 및 티켓팅 소식을 공지해주었으면 좋겠다. 티켓팅 전날에 공지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티켓팅 전날인가 당일에 공연 상세공지를 내던 연예인 기획사도 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다들 싫어했다ㅋㅋㅋ 아무리 소규모 공연이라지만 양도가 불가하고 취소표도 잘 안 나오는 공연이니 티켓팅을 놓치면 거의 끝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이왕이면 며칠 전에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나만 해도 공지를 보고 급하게 티켓팅 시간에 잡혀있던 약속을 포기했다

 

오프라인 공연을 진행하였으니 제작진도 오프라인 공연에 대해 약간은 감 잡았을 것 같다

공연에 방해될 만큼의 큰 사고가 없었고 만족한 점도 많았으나 질문판을 놓을 자리, 포토타임 진행 등 말이다. 아주아주 사소한 부분이라 지적이나 비판을 하려는 건 아니다. 이런 건 세심하게 신경써야 하는 부분들이어서 공연을 하면서 익히게 되는 것들이긴 하다

 

 

3월 14일 화이트데이, 이날을 위해 노력한 야해 밤바다 제작진과 성우님들 덕에 다정한 밤이었습니다. 우리 2회에서 또 만나요. 티켓팅 연습해서 갈 수 있도록 할 테니ㅋㅋㅋ

 

 

 

문을 기준으로 입구의 왼쪽 남자가 정주원 님, 오른쪽 남자가 신범식 님